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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닮았다니!! 암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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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축제의 추억

일기 / 2015. 4. 23. 12:41

업무에 공백이 생겨 잠시 시간이 남는 관계로 고등학교 축제준비때 있었던 썰을 풀어봄 ㅋㅋ 

내 많고많은 흑역사중 하나일듯 ㅋㅋㅋ

참고로 만화로 표현하기 애매한 것들은 썰로 풀고 있는중...(근데 이 얘기는 만화로 그려도 잼있을지 모름 ㅋㅋ )


 고등학교 1학년 축제때였음.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늦봄쯤 된 것 같음... 날씨가 꽤 더웠던걸로 기억함.

 나는 미술부였는데 축제때라 전시할 그림도 그려야 하고, 이벤트도 준비해야하고 무지하게 바빴음. 우리는 그 때 유행하던 핸드폰 꾸며주기와 판넬에 그림 그려놓고 얼굴만 뚫어서 거기에 얼굴 집어넣고 사진을 찍어주는...(이름을 모르겠으니 사진 판넬이라고 부르겠음) 그런 이벤트를 준비했었음. 

 나는 사진 판넬쪽을 맡았었는데, 판넬을 사오는 것 부터 하게 되었음. 판넬은 크고 무겁기 때문에 나 말고 건장한 학우 둘이 같이 가게 되었음.(우리학교는 여학교임. 여학생도 충분히 건장함...) 학교 근처에 목공소가 있긴 했지만 크기가 큰건 안 팔았고 얼굴이 들어갈 부분을 동그랗게 뚫어줄 기술이 없었음. 

그래서 우리는 조금 멀리 떨어진, 도보로 30분 정도 소요되는 목공소에 갔음. 그 곳은 목공소 거리 비슷하게 되어있어서 나무 종류도 다양했고 원하는 크기의 판넬을 구할 수 있었음. 

 우리는 우선 목공소 주인아주머니께 사람 키보다 큰 판넬에 동그랗게 구멍을 뚫어달라고 했음. 그러나 그 목공소에도 구멍을 뚫을 수 있는 기계는 없다고 하였음. 어쩔 수 없이 우리는 그냥 구멍이 안 뚤린 판넬을 사가기로 했음. 높이가 사람보다 큰 판넬이었기 때문에 들고가기가 매우 힘들 것 같았음. 그래서 우리는 배달을 해 줄 수 없냐고 물어봤는데, 그 때 배달 차도 나가있고 1장이라 배달하기 곤란하다고 하셨음. ㅜㅜ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셋이 그것을 들고가기로 하였음. 일단 들고가는 자세가 매우 난감했는데, 여러 시도를 한 끝에 셋이 일렬로 서서 한쪽 손에 들고 한쪽 어깨에 기대어 가는 것으로 결정함. 



 자세를 잡자마자 쪽팔렸음. 다행히 나는 가운데에 서서 맨앞은 피할 수 있었음.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그 때 맨앞에 서서 얼굴이 팔렸었던 학우에게 말해본다.지못미.

  우리는 학교를 향해 걷기 시작했음. 그런데 안그래도 쪽팔린데 목공소 아주머니가 우리에게 소리쳤음.

 "발맞추어 갓! 하나! 둘! 셋! 넷!" 



 아줌마 제발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아줌마는 그것도 모자라 지나가던 남학생등짝을 후려갈기며 말했음.

 "너는 남자가 되서 뭐하는거야, 얘들 도와주지 않고."

 남학생은 우리를 바라봤음. 아마 사태를 파악하기 전까지 우리가 목공소 직원으로 보였을거임. 

 


 남학생은 굉장히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우리를 쳐다봤고 우리는 "아줌마 괜찮아요" 하고 서둘러 출발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

 학교까지 가는길은 험난했음. 그냥 맨손으로 왔을 때는 30분밖에 안 걸렸는데, 무거운걸 들고 가려니 엄청 오래 걸렸음. 그리고 매우 더워서 지쳤음. 우리는 가다가 팔이 아파서 팔을 바꾸기로 했음. 그 상태로 뒤로 돌고 다시 판넬은 놔두고 우리만 다시 뒤로 돌았음. 그렇게 판넬을 우리의 다른쪽 어깨로 이동시켰음. 여기서 맨 앞에서 걷고있던 아이가 맨 뒤로 가게되었고 맨 뒤의 아이가 맨 앞으로 오게됨. 지못미... 내 위치선정은 신의 한수였...



 뭐 어쨌든, 원래 판넬이 인도쪽, 우리가 차도쪽인상태로 걷고 있었는데, 판넬 위치를 바꾸면서 판넬이 차도쪽으로 가게 되었음. 차도에서 지나가던 차들과 버스들은 다리 여섯개 달린 판넬을 보고 꽤 놀랬을거라고 생각함. 지못미.



  우리는 열심히 걸어 학교 근처까지 갔음.

 '아 드디어 쪽팔림도 끝이고 학교에 들어가는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축제 시즌이라그런지 몰라도 학교 교문 앞에 불량 땡땡이 학생들로 보이는 남학생들과 여학생들이 불량스러운 자세로 서 있었음. 





 다행히 그들은 우리에게 시비는 걸지 않고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고 겁나 비웃었음.

 고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우리는 대략 1시간이 걸려 미술실에 도착할 수 있었음.

 어....마무리가....음.....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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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암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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